2018년 8월 2일 목요일

피파17 사용기(단점 위주)

약 1년전쯤 PC판 피파17을 첫할인할때 구입하고 지금까지 꾸준히 플레이해왔습니다.

참 질리지도 않고 시간날때마다 신나게 했으니 돈값 이상의 가치는 충분히 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에는 PES 시리즈를 구입할 생각을 갖고 있고 아래의 아쉬운 점들이 수정되기 전에는 피파 시리즈를 다시 구입하지는 않을듯 합니다.



아쉬웠던 점들

1. 패스의 속도가 들쭉날쭉하다.

- 처음에는 게임 특성이려니 했고, 또 나름 사실적이라는 느낌도 있었지만 '게임'으로써는 정말 불편한 점입니다. 예를 들어 패스키를 누르면 어느때는 너무 빨라서 받는 선수가 터치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반면, 어느 때는 너무 느려서 데굴데굴 굴러오는 공을 멍하니 보고 있기도 합니다. 공을 주는 선수와 받는 선수의 자세, 움직이는 방향 등 여러 요소가 속도에 영향을 주는듯 한데, 이 영향력이 너무 크다보니 불필요하게 신경써야할게 너무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받는 선수 근처까지 공이 가면 급격히 느려지는 현상이 있고, 반대로 매우 가까운 위치에서 패스를 하면 너무 강하게 공이 가서 한참을 트래핑을 하는 통에 템포가 끊어져 버립니다. 더불어 키퍼에서부터 공격수까지 최소 3~4번은 패스를 주고 받아야하는데 패스 한번 할때마다 주는 선수 자세, 받는 선수 자세를 모두 순간적으로 확인하고 들쭉날쭉한 공의 속도를 감안해서 패스를 한다는게 불필요하게 플레이어를 피곤하게 만듭니다. 때문에 위닝의 경우 2수 정도를 미리 예상하고 플레이를 할 수 있는데 피파는 한치앞도 예상하기가 어렵습니다. 과연 이정도의 사실성이 게임의 재미에 필요한 것일까요?



2. 몸싸움, 태클에 지나치게 관대하다.

- 게임을 하다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 몸싸움, 태클 때문에 공을 간수할수가 없습니다. 대표적으로 슛동작에 들어가면 여지없이 태클이 들어오는데 공격수가 십자마크를 띄울만큼 과격한 태클이라 하더라도 파울을 불지 않습니다. 또한 상대 수비수를 등지고 있다 해도 등뒤에서 태클로 볼을 빼내갑니다. 개인적으로 몸빵 좋은 선수로 포스트플레이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등뒤에서도 태클이 자유롭게 들어오니 포스트플레이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외에 몸싸움에 밀려 시도때도 없이 필드에 굴러다니는 선수들을 보고 있으면 이건 너무 과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신들의 물리엔진을 지나치게 맹신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3. 골대에 맞거나 빗나가는 슛의 빈도가 너무 많다.

- 사실 이건 처음 피파17를 시작하면서도 느낀점이었지만 처음에는 '아 내가 실력이 부족해서 그런가보구나'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실력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피파17의 슛은 비정상입니다. 그중에서도 발리슛과 헤딩슛은 특히 더 심각합니다. 보통 플레이어는 달리던 방향, 위치선정하는 방향키를 누르고 있는 상태에서 슛타이밍에만 살짝 방향키를 움직여 슛방향을 결정합니다. 때문에 완벽한 자세해서 슛하기는 매우 어렵고 슛방향도 정확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게임의 '재미'를 위해서는 어느정도 자동보정이 되어야 합니다. 방향키가 동시에 두곳을 향하는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피파에서는 슛동작시 자세가 조금만 흐트러지면 소녀슛, 빗나가는 슛, 골대맞는 슛이 나갑니다. 오로지 달리던 방향 그대로 슛해야만 정확한 강슛이 나가죠(+수비수가 안붙어있을때). 현실성은 높을지 몰라도 게임으로서는 너무나 답답함을 느끼게 합니다.



결론적으로..

- 피파17는 실제 경기같은 연출, 화면을 위해 게임으로서의 재미를 많은 부분 포기하고 있습니다. 다음 작품에서는 좀더 손맛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주저리주저리 불평을 늘어놨지만 장점도 굉장히 많고 돈값은 충분히 하는 게임이라는 점은 틀림없습니다. 다만 애정이 크다보니 더 잘했으면 하는 마음에 아쉬운 점을 적어보았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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