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2일 목요일

[스포]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전 재밌게 봤습니다.

하아.. 평이 많이 엇갈리는 분위기인데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다림이 너무 길었고 기대감은 높았죠.

하지만 오리지날 스타워즈 시리즈도 원래 이랬습니다.

뭔가 지루하면서, 현실성은 없고, CG는 어색하고, 심각한 상황인데 농담이 오가고..

처음엔 저도 '요즘 영화치고 왤케 어설프고 늘어지지..?'하는 기분이었는데 마스터 요다가 나오는 장면부터 깨달았습니다.

아... 이 감독은 오리지날 스타워즈의 어설픔, 지루함, 유치함까지 사랑하는구나! 그 모든것을 재현하려고 했구나! 하지만 그대로 재현하면 식상하니까 비틀어서 재현하는구나!

그래서 저도 그 장면 이후로 모든 불만을 내려놓고 즐기면서 봤습니다. 그랬더니 모든 장면에서 눈물이 날거 같더군요.

이 영화는 스타워즈의 구세대와 신세대가 어우러져 스타워즈에 대한 사랑을 마음껏 펼쳐보이는 영화입니다.

전투의 화끈함은 줄어들었지만 스타워즈가 전하려고 했던 메세지 자체는 너무나 강렬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뻔한 스토리였고 예상이 가능했다고 하는데, 사실 저는 다음 장면이 예상되는 부분이 거의 없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핀과 로즈가 스캐너 스위치를 끄는데 성공할줄 알았고, 루크가 환영분신을 쓸줄은 전혀 몰랐으며, 카일로 렌이 스노크를 대놓고 배반할줄도 몰랐습니다. 홀더 제독은 말할것도 없죠. 처음부터 끝까지 반전의 연속이었고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이었어요. 핀과 로즈의 스토리는 '영웅들이 함선에 잠입해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라는 공식을 깨부수는 역할을 했고, 또한 사랑하는 것을 지키는 것이 승리하는 것이라는 이 영화의 핵심 메세지를 전달하는 역할도 했습니다.

물론 아쉬움도 있습니다. 루크가 반란군을 탈출시키는 잠시간의 시간벌이용으로 쓰이고 사라진다는 것이 참 받아들여지지가 않더군요. 다시는 루크를 볼 수 없다니.. 하지만 위대한 제다이 마스터다운 퇴장인것도 분명합니다. 오비완, 요다, 아나킨도 그러했으니까요.

영화적인 완성도는 7편이 높았지만, 어떤 영화가 스타워즈다웠냐라고 묻는다면 저는 8편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기회가 있다면 한번더 꼼꼼하게 보고 싶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