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12일 토요일

간단 사무용 리눅스 도입후기

발단 : 직원 40명에 맥OS 제외하고 남는 윈도우 라이센스가 2개뿐인 상황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3개월 인턴 5명이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자산관리 담당자로써 갈등이 시작됩니다. 결국 나중에 구입하더라도 일단 버텨보자는 결정을 합니다. 어차피 인턴업무는 이메일+간단한 오피스로 커버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전개 : 인턴 5명에게 남은 윈도우 PC 2대 + 맥 1대 + 우분투 2대를 지급했습니다. 사실 큰 반발을 예상했습니다. 이거 뭐냐, 어떻게 쓰는거냐, 일 못하겠다 등등... 그런데 왠지 불만이 없습니다. 오히려 맥을 쓰는 친구가 가장 헷갈려하고 우분투 쓰는 2명은 저보다 능숙하게 사용을 합니다. 희망이 보이는듯 합니다.

위기 : 앱개발사이다 보니 앱 테스트를 해야하고 때때로 녹스 앱플레이어를 사용합니다. 테스트야 개인 폰으로도 할 수 있으니 큰 걱정을 안했는데, 해당부서 팀장이 녹스 돌아가는 PC로 바꿔달라고 합니다. 갈등이 됩니다. 사실 녹스 없어도 버추어박스로 안드로이드X86 돌리면 되는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시간이 없습니다. 윈도우 쓰는 2명과 우분투쓰는 2명의 PC를 바꿔줍니다.

절정 : 우분투 쓰는 2명은 테스트 업무는 없지만 번역업무가 있습니다. 일본어 입력이 필요한데 방법을 모른다고 합니다. 급하게 검색이 들어가고 약 1시간만에 IBUS로 입력가능하게 설정하는데 성공합니다. 1시간 동안은 노트북으로 작업하도록 했습니다. 우분투가 아니었다면 시간이 더 걸렸을텐데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결말 : 현재 2명이 약 3주간 근무 중인데 리눅스라서 불편하다는 의견은 없습니다. 속으론 불편한데 말못하는 그런 분위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윈도우나 맥쓰는 친구보다 더 자주 불편한게 없는지 물어보고 챙겨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단순업무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웹브라우저+리브레오피스로 업무가 커버되고 있습니다. 차후에는 리눅스 내 가상머신으로 활용성을 더욱 높이는 방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상황에 있는 관리자분들이 참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까짓거 그냥 사주라는 의견이 많으신데, 리눅스로 이미 큰 문제없이 업무가 진행되고 있는데 굳이 비용들여 바꾸는게 옳은 일일까요? 지금 대상은 2명에 대한 것이지만 차후 10명, 20명 단기 근무자가 발생하면 그때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사실 매출이 작은 회사에서는 신입사원에게 들어가는 비용(PC구입비, 라이센스 구입비, 사무용가구 등등) 때문에 신규채용을 꺼리는 부분도 있습니다. 라이센스 비용 부담을 줄여서 신규채용 1명 더 할 수 있다면 그것이 보다 세상에 기여하는 것 아닐까요? 그리고 윈도우가 익숙하니 계속 윈도우 쓰게 해야한다고 하시는데 제 경험으로는 맥OS로 업무보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회사에서 정책으로 업무용 맥북 지급하는 곳도 있구요. 맥은 되고 리눅스는 안된다는 기준이 뭔지 의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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